주석

용뉴는 완전하나 종신 한 부분이 파손되었으며, 하단 부분 위에 굴착기로 인한 훼손 부분이 보인다. 상판 위에 용통과 용뉴가 정연하며 용뉴는 단용이다. 용통 표면 둘레에는 연화문이 3단으로 돌려 있어 전형적인 신라 양식임을 알 수 있다. 상판 주연에는 복엽의 연화문이 돌려 있고, 그 밑으로 종신이 전개되었다. 종신은 상·하대가 있고 각기 4면에는 정연한 당초문이 조각되었다. 4유곽에는 인동문이 장식되고, 그 내면에 연화좌 중심의 유두가 9두(頭) 돌기되었다. 당좌는 유곽 밑에 2처(處)에 큼직하게 배치되었는데, 내면에 큼직한 천인(天人)이 악기를 주악하는 모습을 조각하였고, 그 주연에는 여의두문을 장식하였다. 비천은 2개의 유곽 밑에 배치하여 결국은 당좌와 교호(交互)로 배치된 셈이다. 비천은 공양상으로 운문(雲文) 위에서 천의(天衣)를 휘날리고 있으며, 연주문 등 천상계의 모습을 잘 보이고 있다. 단아한 종신과 정연한 용뉴 등 각 부의 양식 수법으로 보아 9세기 말인 통일신라 하대의 동종으로 추종된다. 전고 27.5㎝의 소종일지나 아담한 신라종으로 주목할 만하다(단국대 석좌교수 겸 박물관장 정영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