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호는 나옹(懶翁)이며 당호(堂號)는 강월헌(江月軒), 시호는 선각(禪覺)이다. 1371년(고려 공양왕 20)에는 왕사가 되었다. 우주를 각계(覺界)로 삼고 만유를 불신(佛身)으로 보며, 천지일월산천초목(天地日月山川草木)을 법(法)과 심(心)으로 풀이하는 것이 지눌을 거쳐 원효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적 맥락을 이루고 있으며, 그의 염불관(念佛觀)·정토관(淨土觀)도 역시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 고승들 중 보우의 밑에서는 혼수(混修)·찬영(粲英) 등이 나왔으며, 나옹의 밑에서는 자초(自超)·축원(竺源)·법장(法藏) 등의 고승들이 나와서 조선 초기 불교의 명맥을 잇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배불(排佛)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