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여흥의 전토는 임금의 은혜를 받은 것인데, 감사하고 부끄러운 마음 남은 인생에 다 말할 수 있을까. 심양처사(處士)는 죽송(竹松) 사이에 아직 三逕이 있는데, 선생은 토란과 밤을 거둘 동산이 어찌 없는가. 교묘히 속이고 강포하게 빼앗음은 도리어 소란만 피우니, 조용히 앉아 깊은 생각에 번잡함을 줄이고자 하네, 늘그막에 회포를 풀 곳이 어느 곳이냐. 五湖의 연월이 천지에 가득하다(『牧隱詩藁』 21, 驪興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