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에는 화형접시(소장번호 2863) 한 점이 소장되어 있다. 이 접시는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으며 전체높이가 3.9cm이다. 기형은 몸체가 사선을 이루다가 내경하여 굽에 이른다. 꽃잎은 모두 8잎으로 외면의 8곳을 세로로 눌렀으며, 내면은 누름선이 굵게 돌출되어 ∩자와 같은 형태를 보인다. 유약은 담녹갈색을 띠며 광택이 좋고 빙렬이 관찰된다. 또한 굽 언저리와 내면 바닥에 유약이 살짝 뭉쳐 있지만 대체적으로 시유 상태는 양호하다. 굽은 직립하였고 접지면에 가는 백색 내화토가 붙어 있다. 이상의 특징은 여주 중암리 고려백자요지에서 출토된 화형접시에서 유사한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 중암리 고려백자요지에서 출토된 화형접시도 몸체가 사선을 이루며 여덟 장의 꽃잎으로 표현되었고, 굽의 상태도 동일한 방법을 관찰할 수 있다. 이로 보아 경기도박물관 소장품은 중암리 고려백자요지에서 생산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생산유적인 도요지 출토품과 소비유적인 사찰 출토품과의 비교 검토를 바탕으로 좀더 구체적인 유통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당시의 사회경제상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