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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이 글씨를 쓴 민경혁 묘표
□ 소재지 : 여주시 하거동>
□ 시 대 : 조선
민경혁(1746~1815)은 순조대(純祖代)의 문신으로 본관은 여흥, 자는 여행(汝行), 호는 운소(雲巢)이다. 증이조참판(贈吏曹參判) 민백헌(閔百憲, 1715~1756)의 아들로 증좌찬성(贈左贊成) 민백징(閔百徵, 1707~1727)에게 입양되었다. 두 번째 부인인 청주 한씨(淸州 韓氏)와의 사이에서 모두 3남 4녀를 두었는데, 막내딸이 남연군(南延君) 이구(李球, ?~1822)와 혼인하여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을 낳았으니 고종(高宗)은 그의 외증손(外曾孫)이 된다. 학행(學行)으로 천거되어 감역(監役)에 제수되었으나 취임하지 않았으며 70세의 장수를 누렸다. 사후 우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유고(遺稿)』 2권이 전한다.
묘는 상거동 민노봉의 우측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묘역에는 상석(높이 42, 폭 132, 두께 86), 향로석(높이 45, 폭 36.5, 두께 26.5), 망주석(높이 170, 폭 34, 두께 34)의 옛 석물이 갖추어져 있으나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 실정이다. 순조대의 유행대로 석물에 문양을 거의 장식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각향로석의 뒷부분이 상석을 받치는 고석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방부개석 양식의 묘표(총 높이 200)는 봉분의 좌측에 건립되어 있다. 외손(外孫)되는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이 오석의 비신(높이 112, 폭 47.5, 두께 27.5)에 대자(大字)로 “장사랑(將仕郞) 행(行) 선공감가감역관(繕工監假監役官) 증의정부우의정(贈議政府右議政) 민공지묘(閔公之墓) 증정경부인(贈貞敬夫人) 안동권씨(安東權氏) 부우(祔右) 증정경부인(贈貞敬夫人) 청주한씨(淸州韓氏) 부좌(祔左)”라고 경건하게 써서 피장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묘표음기는 공조참판 신응조(申應朝, 1804~1899)가 찬(撰)하고 이조참판 윤정구(尹正求)가 서(書)하였으나 표제(表題)는 기록하지 않았다. 건립연대는 “상지원년(上之元年) 갑자(甲子, 1864, 고종 1) 정월(正月) 일(日)”이며 상태가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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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