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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란 농촌에서 농사일을 혼자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노동력을 도와 품앗이를 하는 구성원끼리 공동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두레와 농악대를 같은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어떤 지역에서는 농악대를 보고 두레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두레 없는 농악대도 있고, 농악대가 없는 두레도 있다. 다시 말해 상호협력으로 모임을 갖고 공동체적인 영농방법을 취하는 것을 두레라 하고, 농악대는 두레를 하며 남는 시간으로 다른 사람의 일을 공동으로 도와주고 품삯을 받아 농악기구를 구입해 조직하는 연희대를 말한다.
두레싸움은 농기(農旗)싸움이라고도 부르는데, 기호지방 전역에서 연희되었다. 그중 여주·평택 등이 가장 볼만한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두레싸움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당히 오래된 것(수백 년 전)으로 추정된다.
두레싸움은 보통 정초 또는 모심기를 비롯하여 농기를 앞세우고 들에 나갈 때에 이웃마을의 농기와 마주치게 되면 기(旗)세배를 해야 하는데, 이때 서로 먼저 기세배를 하라고 하면서 싸움형식의 놀이가 이루어졌는데, 영농방식이 바뀌면서 점차 전승이 중단되고 말았다.
마을마다 공동노동조직인 두레가 있었고 보통 농악대도 있었는데, 두레의 구성원은 곧 농악대의 구성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마을의 농악대에는 농악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농기가 있었다. 농기는 두레를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하면서 마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각 마을마다 농기를 상당히 중요시했는데, 과거에는 각 농기마다 정해진 서열이 있었다. 그 서열은 마을에 양반이 있느냐, 나이 많은 이가 있느냐, 말 잘하는 이가 있느냐, 줄다리기에서 이겼느냐 두레싸움에서 이겼느냐 하는 것 등에 따라 정해졌다. 그렇게 정해진 서열은 1년 동안 유효한데 서열이 낮은 농기는 서열이 높은 농기에 대해서 항상 만날 때마다 기세배를 먼저 해야 했다. 서열이 낮은 농기가 높은 농기를 만나면 기를 먼저 숙여서 인사를 해야 하며 받는 쪽에서도 15도 정도로 기를 숙여 답례를 해야 한다.
농기싸움의 놀이방식은 다음과 같다.
정초가 되면 각 마을마다 농기를 앞세운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풍물을 치면서 길놀이를 하는 것으로 명절을 보내게 된다. 길놀이를 하면서 놀이가 벌어지는 논이나 밭 아니면 넓은 빈터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른 마을과 마주치게 되면 서로 기세배를 하고서 양쪽 마을의 한 위치에 세워두고 농기싸움을 할 사람들이 서로 움직이면서 서서히 놀이의 기운을 북돋운다. 각 마을에서는 사람들을 적당한 비율로 나누어 한쪽은 상대편을 공격하게 하고, 나머지 한쪽은 자기 마을의 농기를 보호하도록 한다.
적당한 때가 되면 양쪽 마을의 싸움꾼들이 서로 밀치고 당기고 몸싸움을 하면서 공격할 사람은 공격을 하고 방어할 사람은 방어를 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편 농기의 꼭대기에 달려 있는 꿩장목을 먼저 떼어내면 이기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농기싸움이 벌어지면 만사 다 제쳐놓고 싸움에 참여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매우 치열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농기싸움에서 패하면 마을이 평안하지 못하고 풍년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이기기 위해 노력을 했으며, 또 마을과 마을의 경쟁이므로 서로 힘을 다했기 때문인 것같다. 이렇게 해서 농기싸움이 끝나면 진 마을의 농기가 이긴 마을의 농기에 기세배를 하게 되고, 양쪽 마을 모두가 하나가 되어 흥겹게 뒷풀이를 한다. 그리고 앞으로 1년 동안 농기간의 서열이 정해진다.
두레싸움은 농기와 영기, 잽이, 무동, 광대, 응원꾼의 편성으로 이루어졌다. 대개 마을 사람들이 전부 참여하기 때문에 인원편성이 일정한 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마을의 규모와 상관없이 아래와 같이 인원편성을 한 후 복색을 갖춰 두레싸움을 진행한다.
두레싸움의 놀이 진행순서와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길놀이
농기를 앞세운 마을의 농악대는 길군악 가락에 맞추어 길놀이를 시작한다. 이 길놀이는 상대 마을과 기싸움을 하기 위해 정해놓은 장소로 이동한다.
② 기세배
길놀이를 끝내고 놀이 장소에 모이면 먼저 기세배를 한다. 두 마을의 상쇠의 인솔로 각기 농기를 앞세우고 마주친 두 마을은 기선을 숙여 서로 예를 올린다.
③ 마당놀이
기세배가 끝나고 나면 각 마을별로 마당놀이를 펼친다. 이때 각 마을은 서로 기예를 뽐내기 위해 무동춤들을 선보이고 잽이들의 장기를 선보인다. 이 마당놀이가 펼쳐지는 동안 농악은 굿거리, 자진가락, 삼채가락(퉁퉁이 가락) 등을 선보인다.
④ 기돌림
마당놀이가 끝나면 서로 양쪽의 농기를 가운데 두고 영기와 기싸움꾼이 주위를 돌며 흥을 돋운다. 마당 돌림의 잦은 가락에 맞추어 서로 양쪽 기가 마주 대하여 기를 추스리기도 하고 서로 자리를 바꾸기도 하며 기를 돋운다.
⑤ 두레싸움
기의 돌림이 끝나면 서로 상대방의 기를 쓰러뜨리려고 기싸움꾼과 기잽이가 함께 기를 맞대놓고 서로 위로 올라가 상대의 기를 넘기기 위해 힘쓴다. 이때 농악대와 구경꾼들이 합세해 소리 지르고 응원을 해 열광적인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해서 과열된 나머지 상대 마을 농악대의 농악기를 빼앗아 늪에 처넣고 농기를 빼앗아 우물에 집어넣기까지 했다고 한다. 서로 기와 기를 마주 부딪쳐 한쪽이 밑으로 내려가 쓰러지면, 이긴 마을에서는 진 마을 농기의 꿩장목을 뽑는다.
⑥ 뒷풀이
농기싸움이 끝나고 나면 이긴 편에서는 환호로 기쁨을 나타내고, 진 마을에서는 농기를 숙여 패배했음을 인정한다.1)
싸움이 끝나면 다시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친 후에 마을로 돌아간다.
여주지방의 두레싸움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데, 영농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전승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루빨리 계승·재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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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싸움의 인원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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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