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요를 2대 특징으로 압축한다면 양적 우세의 노동요와 질적 우세의 부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독특한 서정미, 진실성, 아름다운 운율, 소박한 언어, 정제된 형식에서 대개의 작품이 고르게 우수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1)

여성들의 삶이 오랫동안 모진 굴레와 억압에 강요된 생활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처절한 애환의 정서가 작품화될 수밖에 없었다. 개인의 의사는 전연 고려되지 않은 조혼의 습속, 그 결과 철없는 어린 남편이나 아버지 같은 나이든 남편과의 어울리지 않는 결혼생활, 시집 식구들의 일방적 요구에 의한 고된 시집살이, 축첩(蓄妾)의 합법화에서 비롯된 시앗과의 갈등, 재혼이 금지된 청상(靑孀)의 처지와 같은 구체적인 굴레와 칠거지악(七去之惡)이나 인종(忍從)의 강요된 굴레의 정황들이 빚은 결과물이기에 더욱 애린 심정이 진솔하게 토로될 수밖에 없었다. 깊은 신세한탄과 운명론적인 인생관에 젖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집살이 여성들은 홀로 눈물을 흘리다가 때로는 좌절하여 극단적으로 목숨을 끊기도 하고, 가출하여 탁발승이 되기도 하였으며, 일에 정을 붙여 일에 전념하며 세월을 살아가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부요의 대표적 주제는 시집살이의 설움과 탄식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연정(戀情), 해학, 생활고, 향락(享樂), 육친애(肉親愛), 원망, 팔자타령 등2)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기반과 토대에도 불구하고 경기 민요에서는 부(녀)요의 존재가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약세를 보인다.3)

그런 점에 비추어 여주 민요는 비교적 부요가 풍부하며 시집살이4)베틀노래5)아리랑6) 주머니노래7) 물레노래8) 자진방아타령9) 방아타령10) 화전노래11) 수심타령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