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체계에서는 여주방언의 자음음소의 확인과 함께 자음체계를 설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립어를 목록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여주지역의 노년층 언어에서 변별적 대립으로 분화를 일으키는 자음 중에서 의미를 분화시키는 음소로서의 변별성을 가진 최소대립어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ㅂ/ : /ㅍ/-발(足) : 팔(臂)
• /ㅂ/ : /ㅃ/-불(火) : 뿔(角)
• /ㅍ/ : /ㅃ/-풀(草) : 뿔(角)
• /ㅂ/ : /ㅁ/-불(火) : 물(水)
• /ㄷ/ : /ㅌ/-대(竹) : 태(胎)
• /ㄷ/ : /ㄸ/-달(月) : 딸(女息)
• /ㅌ/ : /ㄸ/-통(桶) : 똥(糞)
• /ㄷ/ : /ㄴ/-달(月) : 날(日)
• /ㄷ/ : /ㄹ/-마디(節) : 마리(首)
• /ㄴ/ : /ㄹ/-무늬(紋) : 무리(群)
• /ㅈ/ : /ㅊ/-절(寺) : 철(季)
• /ㅈ/ : /ㅉ/-짐 : 찜
• /ㅊ/ : /ㅉ/-차다 (冷) : 짜다(織)
• /ㅅ/ : /ㅆ/-살(肉) : 쌀(米)
• /ㄱ/ : /ㅋ/-개다 : 캐다
• /ㄱ/ : /ㄲ/-가다 : 까다
• /ㅋ/ : /ㄲ/-크다 : 끄다
• /ㄱ/ : /ㅇ/-박 : 방
• /ㄱ/ : /ㅎ/-감(枾) : 함(函)

이와 같은 최소대립어의 목록을 통해서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여주방언의 자음체계를 다음과 같이 설정할 수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여주방언의 자음체계는 세대별이나 기타의 어떠한 사회적 변항과도 차이가 없어 이 지역에서 음소적 기능을 갖게 되는 자음으로는 /ㅂ, ㅍ, ㅃ, ㄷ, ㅌ, ㄸ, ㅈ, ㅊ, ㅉ, ㅅ, ㅆ, ㄱ, ㄲ, ㅋ, ㅎ, ㅁ, ㄴ, ㅇ, ㄹ/ 등 19개로 나타난다. 그러나 /ㄹ/이나 /ㅇ/[ŋ]이 어두에 올 수가 없으며 /ㄸ, ㅃ, ㅉ/ 등의 자음이 어말 위치나 음절말 위치에 올 수 없다. 하지만 청소년층에서는 외래어나 외국어에 익숙한 탓으로 ‘라디오, 라면, 리본, 리어커’ 등에서처럼 어두에서도 /ㄹ/를 쓰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어말에서는 다른 방언과 마찬가지로 /ㄱ, ㄴ, ㄷ, ㄹ, ㅁ, ㅂ, ㅇ/ 등의 7개 자음만이 실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