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송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7년 2월 16일 경성방송국이 개국하여 JODK 호출부호로 방송을 시작한 것이 효시이다. 경성방송국은 일본 방송의 중계를 전제로 편성되었으며 한국어와 일어를 혼합하여 방송하였다(민요·동화·일반가요 등은 우리 말로, 뉴스·경제보도·국민계도 등은 일본어로 방송하였다). 방송의 주요 내용은 대중적이지 못했고 우리 국민에게 제국주의 사관을 심어주기 위한 것에 중점을 두었다.

해방 후에는 미 군정청 공보부가 경성방송국 시설로 미국식 방송제도와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군정청 산하의 방송국을 운영하였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방송 근대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은 개념과 구조가 일본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독립적이지 못했고 반공 이데올로기 정착을 위한 홍보 프로그램의 강화와 사회질서 회복을 위한 홍보방송에 중점을 두었다.

이후 1947년 9월 3일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호출부호 HLKA를 배정받아 방송을 시작하였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방송국은 정부의 공보처 산하에 두었으나 나중에 방송의 독립성이 중요한 화두가 되어 여러 차례의 변천의 과정을 겪고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그 변천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국영방송

•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공보처에서 국영방송 시작. 여러 차례 관계법령이 개정되어 소관 부처가 바뀌었다.
• 1973년 3월 KBS 공사화
•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공영방송시대 개막

② 민영방송 도입과 텔레비전 방영

• 1954년 최초의 민영방송인 기독교방송(CBS) 설립
• 1956년 최초의 텔레비전방송 HLKZ-TV 시작(KORCAD) → DBC-TV

③ 상업방송

• 1959년 최초의 민간 상업방송인 부산문화방송(HLKU, 라디오방송) 설립
• 1961년 12월 국영 KBS-TV 개국(HLCK)
• 1961년 12월 문화방송(MBC) 개국(HLKV)-라디오
• 1963년 4월 동아방송(DBS) 개국
• 1964년 5월 동양방송(TBC) 개국
• 1964년 12월 최초 민영 상업 텔레비전인 YBC-TV 개국

상업방송시대 특징인 정치 밀착성, 과다경쟁, 언론 독점성, 저질문화의 양산 등은 1980년대 방송 통·폐합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④ 공영방송시대

1973년 3월 KBS 방송국이 공사화되고 민영방송국이 상업방송에 치중하면서 과다경쟁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였다. 1980년 이를 개혁한다는 목적으로 정부는 TBC-TV를 KBS-2 채널로 흡수하고, KBS가 MBC 본사의 주식 70%를 소유하게 했으며, MBC 본사가 다시 지방 계열사 주식의 51%를 소유하게 하였다. DBS 라디오는 KBS-3 라디오로 흡수되고, 광주의 전일방송, 군산의 서해방송, 대구 FM은 KBS로 통합되었다. 그리고 CBS는 보도와 광고기능을 금지당하고 기독교 선교를 위한 복음방송만 허용하였으며, 방송광고공사(KOBACO : Korea Broadcasting Advertising Corp)가 설치되어 상업방송을 방송사가 하지 못하고 방송광고공사를 통해서만 영업을 하는 등(방송광고공사의 기능 : 방송광고대행, 방송발전기금지원, 공익광고, 광고교육원운영 등) 방송 통·폐합을 단행하였다. 그리고 1980년 12월 KBS-1 TV에서 컬러 방송을 시작하면서 컬러TV 방송시대를 열었다.

⑤ 1990년 이후 다매체·다채널시대의 방송

1991년 SBS, 1995년 부산방송(PSB), 대구방송(TBC), 광주방송(KBC), 대전방송(TJB), 1997년 인천방송(ITV), 울산방송(UBC), 전주방송(JTV), 청주방송(CJB) 등 민영방송이 다시 설립되었으며, 1995년 3월 케이블TV 방송을 시작으로 44채널이 방송되는 다매체·다채널방송의 시대가 열렸다. 1996년 7월 1일부터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 실험방송을 시작하였고, 1995년 KBS가 인터넷을 통해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997년 최초의 독립 인터넷방송인 M2 TV 개국으로 인터넷방송이 실시되게 되었다. 1999년 12월 방송법을 개정하여 2001년 12월에 위성방송을 시작하였다.